1
프라임차한잔
자동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조팝나무

사나운짱구
3
  545
Updated at 2026-04-19 08:52:08

조팝나무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나무 이름이 좃밥 나무인줄 알았더랬습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앞에서 조빱조빱 하길래 듣던 시아버지가 민망해서 웃었던 그런기억이 나는 나무 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어디선가 구해오신 나무를 저희집에 옮겨 심은지 오래입니다

이나무가 꽃을 필때쯤 이런 기억이 나서 혼자 웃곤 하죠.

 

간혹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예전의 아버지들이 대충 그러했듯 여자문제로 어머니께 마음의 상처를 주시긴 했지만 그래도 제겐 좋았던 분이셨습니다.

저희 집사람과 애들에게도 참 따듯한 분이셨구요.

 

이렇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들이 좀 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하는 나무도 집에 옮겨 심었는데 이역시 그러합니다

아직은 꽃이 피기 전인데 좀 있으면 피어날겁니다.

물려 받은 시계는 이미 아들에게 넘겼습니다.

3대를 걸쳐서 넘어간 시계인데 이 시계를 처음 사시고 좋아했던 기억도 같이 납니다.

 

병원에 누워서 제게 요즘은 어릴때 동무들과 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놀았던 꿈을 자꾸 꾼다고 하시더니 얼마지나지 않아서 돌아가셨습니다

배고파서 시집간 누이집에 가서 밥얻어 먹었던 그 말씀도 간혹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의 빛났던 혹은 힘들었던 모든 시간은 그위에 또 제  시간이 덧붙여져서 아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사는 것이야 항상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아버지 덕에 잘 살고 있지요.

 

오늘 일요일 아침 ssd 가격에 놀라서 집에서 놀던 hdd라도 써야 겠다고 주문한 케이블이 도착했습니다

케이블을 찾으로 현관을 나섰다가 본 조팝나무가 새삼스러운 아침이였습니다

좃밥이건 조빱이건 상관 없이 혹시라도 내세가 있다면 거기선 편안하셨으면 하네요.

돌아가신지 25년이 다되어 가는데 짧지 않은 동안 잘 피고 지고 있는 제 집의 조팝나무 처럼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어머니와 점심 약속이 되어있습니다

살아계신 어머니께도 잘해야 겠습니다.

조팝나무
6
댓글
마로아빠
1
2026-04-19 00:11:50

오랫만에 훈훈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좋은 글을 보니 저도 지나간 추억에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WR
사나운짱구
2026-04-19 01:07:25

저도 감사합니다.

부모님은 이렇게 간혹 생각이 납니다.

71살에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둥이네
1
2026-04-19 00:46:32

우리집 라일악은 3년째 인데...키가 안커요...꽃도 올해는 한덩이만 핍니다. 

낮은 노란색 계열의 관목형 꽃나무가 필요했는데....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황급 조팝나무를 추천하더라구요 그래서 심었는데...이제 잎이 나기 시작합니다. 

WR
사나운짱구
2026-04-19 01:08:06

우리집 라일락은 앞의 소나무에 치여서 키만 자랍니다.

조팝은 아무렇게나 심어도 잘 자라는 것 같구요

yongzzang
1
2026-04-19 01:27:13

흰쌀밥(이밥)을 닮은 나무는 이팝나무...

 

좁쌀밥을 닮은 나무는 조팝나무...

 

믿거나 말거나요...😅

WR
사나운짱구
2026-04-19 01:28:09

밎슙니다...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6-04-18
3
545
사나운짱구
26-04-18
3
730
진규야밥먹자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