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부고] 박진성 시인 성폭력 피해자 김현진님 사망
시인이 되기를 꿈꾸던 열일곱 여학생이 성폭력을 당하고
10년 동안 온갖 공격을 당했죠.
그때도 어린 나이였고
아직 어린 나이입니다.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이름과 주소, 얼굴까지 인터넷 상에 까발겨진채
그동안 어떤 삶을 보냈을지
얼마나 피폐한 생활을 했을지
저로서는 짐작도 안갑니다.
인터넷상에서 가짜 미투니 무고니
온갖 저주를 퍼붓던 사람들은
알량한 글 한 줄이라도
미안하다 한 마디도 아직 안 하고 있고요.
박진성 시인 성폭력 및 2차 가해 사건 타임라인 장리해봅니다.
2015년: 비극의 시작
인터넷 시 강습을 매개로 시인 박진성과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A씨(김현진 님)가 알게 됨. 박 씨는 "애인 안 해주면 자살하겠다",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라" 등 위계에 의한 성희롱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냄.
2016년 10월: 미투(Me Too) 폭로
문단 내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던 중, 김현진 님이 트위터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함. 다음 날 박 씨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냄.
2017년~2018년: 프레임의 전환
박 씨가 다른 여성과의 강간 혐의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음. 박 씨는 이 결과를 교묘하게 이용해, 마치 김현진 님의 폭로 역시 허위인 것처럼 주장하기 시작함.
2019년: 잔인한 2차 가해
박 씨는 트위터에 김현진 님의 주민등록증과 실명을 공개하며 생매장함. 그녀를 '무고 범죄자'라 지칭하며 "돈을 목적으로 사람을 성폭력범으로 만들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함.
2023년: 민사 승소
김현진 님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박 씨의 성희롱을 인정, 1,1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함. 박 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함.
2024년 2월: 대법원 실형 확정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씨에게 대법원이 징역 1년 8개월 실형을 확정함. 재판부는 박 씨가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 점을 지적함.
2026년 4월 17일: 멈춰버린 시간
이은의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김현진 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짐. 가해자의 처벌은 이루어졌으나, 오랜 시간 '가짜 미투' 프레임과 싸워야 했던 피해자는 끝내 세상을 떠남.
가해자는 감옥에 갔지만 피해자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이 타임라인은 단순히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편견과 2차 가해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보여주는 잔혹한 증거죠.
부디 그곳에서는 고통 없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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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