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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장례 준비

체리코크
12
  2515
2022-02-08 15:54:55

어제 아침에 아버지께서 입원 중인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몇번 전화를 받았었는데
지금까지는
갑자기 어떤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그렇게 알아라
나중에 연명치료를 할지 사인을 해라 등등의 미리 대비하라는 또는 그들이 미리 대비하는 내용이었지만
이번에는 오늘하루를 넘기지 못할 것 같으니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오라는 거였습니다

이미 1달정도 전부터 상황이 좋지가 않아
갑작스럽지 않았으면서도
그래도 갑작스러웠습니다

병원에 도착을 하니 많이 안 좋아보이셨으나
조금씩 상황이 나아져 그냥 평소처럼 주무시고 계시기만 하셨습니다
물론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구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그제서야 장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찮으신지는 몇달 되었는데
제가 무서웠는지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였는지
장례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네요

저는 장례식에 간 적은 몇번 있지만
가서 절하고 돈 내고 밥 먹는 거 외에는 아는 게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발인 입관 이런 말의 정확한 뜻이나 시기도 몰랐구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예전에 뽐뿌에서 참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글이 생각이 나서 검색해봤습니다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6560744&c_page=2&comment_mode=#hot-comment-preview

다시 봐도 좋은 정보를 잘 정리해주신 것 같아 그림이 그려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희 가족이 그렇게 잘 살아온 것 같지 않아 그리 많은 분들이 찾아올 것 같지도 않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규모를 작게 하는 걸 알아보니
요즘 무빈소 장례 라는 것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빈소를 차리지 않으니 비용이 절감되기도 하고
조문객들이 오지 않는 빈소를
이미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가족들이 버티고 있을 게 힘들 거라 생각을 하니 저는 무빈소 장례쪽으로 마음이 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아직은 고민중이신 것 같아 좀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게 화장이었는데요

부모님께서 의정부 지나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사시고 병원도 그쪽에 있어서
그냥 왠지 생각에 그동네에 화장장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경기지역을 찾아보니
성남 용인쪽이라 멀고
벽제와 제가 사는 인천을 알아봤습니다

화장비용이 관내와 관외로 나뉘는데
그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인천의 경우
자식인 제가 인천에 살아도
부모님 주소가 인천이 아니면 전혀 감면이 안되는데

벽제의 경우에는
자식이 서울 또는 고양시 또는 파주시에 살고
입원 병원이나 장례식장이 위에 말씀드린 지역이면 감면 혜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주소 이전을 하는 경우에 인정이 되는 제한?이 있는지 보니
화장장마다 다르겠지만
화장하기 전 6개월 이상 거주해야 관내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큰일을 치르는데 고작 몇십만원이 뭐가 대수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눈덩이처럼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병원비와
이게 눈탱이를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을 장례비용을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그 몇십만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한가하실 때
주변에 화장터가 있는지 알아보시고
나중에 어느 화장장을 이용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화장장의 수가 적었고

제가 알아본 양주시의 경우
몇년전에 움직임이 있었다는 기사와
그 후 몇년 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는 기사의 제목만 보았네요


하루밤을 꼬박 새는 동안
아버지는 더 이상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으셔서
지금은 저는 일단 집에 가서 잠깐 쉬러 가는 중이구요
가는 길에 이 글을 남깁니다

반길 일은 아니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겪을 일이니
미리 생각해보고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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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들국화
1
2022-02-08 07:18:24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시는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7:46:10

네 사실 .. 힘드네요 위로 감사합니다

검신검귀
2022-02-08 07:22:19

제게도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기에 이런 글들이 올라올 때면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7:47:26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언젠가 해야 할 일이니 미리미리 조금씩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민석아빠_1
2022-02-08 07:22:23

 장례를 미리 준비한다는게 마음에 걸려 생각만하다가 막상 닥치니 장례식장, 상조회사, 화장할곳 결정하고서 그나마 장례절차에 덜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인천거주이어 그나마 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을 했는데, 서울지역은 화장터가 없어 벽재가서 많이 하시고, 그것도 안되면 지방까지 내려가서 화장을 하고 올라는 경우도 주변에서 봤습니다.  영정사진 준비 잊지 말아야 겠더라고요.  힘내시고 하나하나 미리 준비하시는게... 

WR
체리코크
2022-02-08 07:52:24

영정사진은 2년전부터 몇번이고 미리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막상 말씀드리려니 울음이 먼저 나와서 결국 말씀드리지 못해서 저는 찍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시는 곳 노인정에서 무료로 찍어주는 시간도 있었는데 먼 훗날 일이라고 안 찍었다고 하시네요 요즘에는 기존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예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한참 볼 때 이휘재가 이휘재 아버님 모시고 영정사진 찍으러 간 에피소드 보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난데
2022-02-08 09:06:00

벽제승화원이 서울 시민을 위한 화장장이고

수년 전 서울 원지동에도 하나 더 생겼습니다

북새서포
1
Updated at 2022-02-08 07:33:04

글에서 체리코크님의 상심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길 평안히 잘 모시길 바랍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7:54:11

사실 어제 밤새며 간병할 때 힘들어서 집에 오니까 좋았는데 그냥 계속 눈물이 나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운기풀옵션
2022-02-08 07:46:15

 추석전에 요양병원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요양병원에서 장례식장 추천해주고 또 장례식장에서 다 스케줄 잡아 줬어요

상조는 안들었는데 도움주시는분도 다 해결해주셨고요

심란하실텐데 뭐라고 위로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7:58:15

요양병원에 모시고 마음고생 심하셨겠어요 늦었지만 경운기풀옵션님의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위로 감사합니다

인퍼스
2022-02-08 08:14:15

아래 지인에 관한 글도 썼지만

잊고있다가 이런일이 생기면 경험을 해본것도 아니고

당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아버님 가시는 그날까지 평안히 잘 모시고

위로의 말씀 전 합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9:17:08

막내아들인 제가 이제 어디 가서 아버님 소리 듣고 고혈압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만큼 아버지가 연세가 많다는 건데 마냥 건강하시기만을 바라다가 덜컥 놀라는 일이 생기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한남자
1
2022-02-08 08:48:25

저도 오늘 병원에서 아버지 연명치료 관련 동의서 설명 듣고 왔네요.

언제가는 올일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항상 회피만 하다가

막상 닥치면 당황하고 멍해지는게 인간인가 봅니다.

WR
체리코크
1
2022-02-08 09:23:15

저는 동의서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병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동의서를 눈앞에 내미니 아무것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겨우 작성했습니다 편한남자님이랑 소주한잔 하고싶네요 아무리 대비하고 준비해도 당황하고 멍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편한남자님도 마음 잘 추스르고 힘내세요

윙든
2022-02-08 09:11:59

글을 읽으면서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9:25:41

제 글보다는 제가 링크해드린 글이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인 것같습니다 생각도 해보시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때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서 조금씩 알아보세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형제아빠
Updated at 2022-02-08 09:21:45

준비를 하려고 하려는 찰라에 그 순간이 오니 멍해지더군요.

뭣부터 해야할지.....

그러다보니 상조회사에서 안내하는 옵션 싸인한게 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형제분들 계시면 잘 논의해서 하시면, 

큰 탈 없이 마무리 하실 수 있을겁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09:30:31

저는 얼마 전에 많이 안 좋아시진 후에 어머님과 하루 교대해서 간병을 했는데 제 말을 들으시는 모르겠지만 하루동안 그동안 하고싶었던 말들 말씀드리고 그날 제 나름의 마음을 먹고 그날부터는 보너스로 계시는 거다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머리속이 엉망입니다 저 역시 큰 탈없이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chowave
2022-02-08 10:03:43

 마음의 준비를 아무리 한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더군요.

 

힘드실텐데 곁에서 어머님 잘 붙들어주시고, 찬찬히 잘 준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WR
체리코크
2022-02-08 11:48:00

사실 이런 일에 준비라는 게 있을 수 있나싶기도 합니다 제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방금 아 맞다 나 지금 이런 상황이지 ... 라는 생각을 했네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마이쿠
Updated at 2022-02-08 11:39:55

 몇해전 저도 겪었던 일이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

병원에서 빨리 오라는 연락받고  운전해서 내려가면서 느꼈던 감정들...

남은 시간들 편안하게 모시길  바라겠습니다...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WR
체리코크
2022-02-08 11:56:37

전 사실 조금 두려웠는지 서둘러 가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이것저것 챙기고 갔네요 뭔가 비현실적이면서 너무나 저를 감싸고 있는 현실을 팍팍 느끼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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