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장례 준비
어제 아침에 아버지께서 입원 중인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몇번 전화를 받았었는데
지금까지는
갑자기 어떤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그렇게 알아라
나중에 연명치료를 할지 사인을 해라 등등의 미리 대비하라는 또는 그들이 미리 대비하는 내용이었지만
이번에는 오늘하루를 넘기지 못할 것 같으니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오라는 거였습니다
이미 1달정도 전부터 상황이 좋지가 않아
갑작스럽지 않았으면서도
그래도 갑작스러웠습니다
병원에 도착을 하니 많이 안 좋아보이셨으나
조금씩 상황이 나아져 그냥 평소처럼 주무시고 계시기만 하셨습니다
물론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구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그제서야 장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찮으신지는 몇달 되었는데
제가 무서웠는지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였는지
장례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네요
저는 장례식에 간 적은 몇번 있지만
가서 절하고 돈 내고 밥 먹는 거 외에는 아는 게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발인 입관 이런 말의 정확한 뜻이나 시기도 몰랐구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예전에 뽐뿌에서 참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글이 생각이 나서 검색해봤습니다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6560744&c_page=2&comment_mode=#hot-comment-preview
다시 봐도 좋은 정보를 잘 정리해주신 것 같아 그림이 그려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희 가족이 그렇게 잘 살아온 것 같지 않아 그리 많은 분들이 찾아올 것 같지도 않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규모를 작게 하는 걸 알아보니
요즘 무빈소 장례 라는 것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빈소를 차리지 않으니 비용이 절감되기도 하고
조문객들이 오지 않는 빈소를
이미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가족들이 버티고 있을 게 힘들 거라 생각을 하니 저는 무빈소 장례쪽으로 마음이 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아직은 고민중이신 것 같아 좀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게 화장이었는데요
부모님께서 의정부 지나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사시고 병원도 그쪽에 있어서
그냥 왠지 생각에 그동네에 화장장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경기지역을 찾아보니
성남 용인쪽이라 멀고
벽제와 제가 사는 인천을 알아봤습니다
화장비용이 관내와 관외로 나뉘는데
그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인천의 경우
자식인 제가 인천에 살아도
부모님 주소가 인천이 아니면 전혀 감면이 안되는데
벽제의 경우에는
자식이 서울 또는 고양시 또는 파주시에 살고
입원 병원이나 장례식장이 위에 말씀드린 지역이면 감면 혜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주소 이전을 하는 경우에 인정이 되는 제한?이 있는지 보니
화장장마다 다르겠지만
화장하기 전 6개월 이상 거주해야 관내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큰일을 치르는데 고작 몇십만원이 뭐가 대수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눈덩이처럼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병원비와
이게 눈탱이를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을 장례비용을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그 몇십만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한가하실 때
주변에 화장터가 있는지 알아보시고
나중에 어느 화장장을 이용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화장장의 수가 적었고
제가 알아본 양주시의 경우
몇년전에 움직임이 있었다는 기사와
그 후 몇년 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는 기사의 제목만 보았네요
하루밤을 꼬박 새는 동안
아버지는 더 이상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으셔서
지금은 저는 일단 집에 가서 잠깐 쉬러 가는 중이구요
가는 길에 이 글을 남깁니다
반길 일은 아니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겪을 일이니
미리 생각해보고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 글쓰기 |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시는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