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책]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소설 [에이전트 러너]

platform
7
  1301
2021-10-23 16:56:33

에이전트 러너.jpg

 

 

존 르 카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유작인 <에이전트 러너>가 우리나라에 나왔습니다. 박찬욱 감독 인터뷰를 보니 워낙 정력적인 사람이어서 이 소설 말고도 여러 편의 다른 작품들이 준비되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아마도 그것들은 서양 대중문학계 전통처럼 존 르 카레 가족들의 인증을 받고 다른 작가의 손에 의해 쓰여져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가 생전에 내놓은 마지막 작품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에이전트 러너>가 되겠습니다. 

 

내용은 의외로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내트는 해외 업무를 주로 하는 비밀첩보원이고 그런 자신과는 정반대 포지션인 실력 있는 인권변호사 아내와 반 남학생들 대다수와 섹스를 할 정도로 망나니처럼 살지만 두뇌만큼은 천재인 딸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곧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나이여서 한직 배정 혹은 퇴사를 기다리고 있고 배드민턴에 아마추어 선수급 재능이 있어서 꾸준하게 운동을 하며 세월을 보내는 중입니다. 

조국인 영국은 브렉시트로 요동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력이 영국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시기입니다. 그간 존 르 카레의 주인공들처럼 가족 문제로도 골이 아픈 내트에게 정보국에서 뜻밖의 새로운 작전 지시가 들어옵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젊은 스파이 스탭들과 함께 익숙한 나라인 러시아를 상대로 한 공작에 가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곧 혼란이 시작되죠.

 

존 르 카레의 성향상 브렉시트와 트럼프를 좋아할 리가 없는데, 이 소설은 당연히 그 둘에 대한 통렬한 비판입니다. 특히 트럼프에게 휘둘리는 영국 정보부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 거센데, 거의 상사와 부하 관계처럼 되있다는 점과 그 트럼프의 인성과 품격을 생각하면 수십년째 스파이 소설을 써온 입장에서 분노 비슷한 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린책들에서 카를라 3부작 중 중간인 <The Honourable Schoolboy>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인데 <에이전트 러너>가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나온 이상, <스마일리의 사람들>이 열린책들에서 나오지는 않겠네요. 결국 국내 라이센스된 카를라 3부작은 1, 2부는 열린책들, 3부는 알에이치코리아가 갖게 될 거 같습니다. 이러면 행인지 불행인지 카를라 3부작 세트가 나올 일은 없겠군요.

 

번역자 조영학의 번역에 대해선 그간 말들이 좀 있는데, <에이전트 러너>에선 아주 깔끔한 문장을 선보입니다. 그간 번역에 비해서 훨씬 편하게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론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트럼프가 다음 대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가 또 대통령이 되면 존 르 카레 입장에선 그것만한 악몽, 혹은 좋은 소설 소재가 없었을 겁니다. 어찌되었든 그런 암울한 가능성은 아예 보지 않을 수 있는 안식을 취하게 된 게 존 르 카레로선 다행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4
댓글
lacs444
1
2021-10-23 08:01:59

박찬욱감독은 유튜브 사진전관련 인터뷰에서 <동조자>를 원작으로 만들 계획인가 보더라고요

columbo
2021-10-23 08:02:36

르카레는 매우 현실적인 소설을 썼는데 브렉시트와 트럼프까지 등장하는 소설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rockid
2
2021-10-23 08:07:40

저도 어제 막 읽었습니다. 르카레 답지 않게 우연이 겹치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작전 중 긴박감을 정말 잘 살렸더군요. 아마 영화화되지 싶습니다. 주제 측면에서는 그간 르 카레가 천착해온 스파이의 비극(혹은 기만의 비극) 문제를 비교적 유쾌하게 잘 풀어서 거장의 퇴장에 걸맞는 마무리를 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의 작품이 현실이라면 이 작품은 르카레가 그토록 얻고 싶어했던 죄의 청산과 갱생에 대한 로망이라 할 수 있겠죠.   

고돌
2021-10-23 08:32:36

죤르카레는 팅테솔을 보고 알게되는데 찾아보니 스토리들이 딱 제타입이더군요 팅테솔같은 역작으로 태어나길 번외지만 팅테솔의 개리올드만 회상씬은 정말 충격이어슴니다 안본게 맞는데 본거처럼 느껴지게되는... 도람뿌...차기 통령 유력하죠 증말 욱기는 세상이죠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6:22
3
566
진규야밥먹자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