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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탈리아 사람들이 라틴어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탈리샤샤_술 안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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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68
Updated at 2021-02-24 11:27:30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영역본으로 읽었습니다. 중세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얘기라서 그런지 라틴어가 무척 많이 나옵니다. 특이한 것은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있는 문장도 있더군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Good, Adso," William said, "a pity that your syllogism is not valid, because aut semel aut iterum medium generaliter esto, and in this syllogism the middle term never appears as general."

 

이상한 문장이죠? 이것 때문에 읽으면서 구글 번역기를 많이 참조했습니다.

미국인들 중에서도 라틴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말의 사자성어처럼 관용구로 굳어진 id est나 summa cum laude 같은 것들 정도만 알겠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번역을 했을까 생각해보다가 원문이 그런 식으로 되어 있지 않을까 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짐작했던 대로네요. 영어 번역을 왜 이렇게 했는지도 좀 이해가 갑니다. 원문의 맛을 살리고 싶어서였겠죠.

 

"Bravo Adso," disse Guglielmo, "peccato che il tuo sillogismo non sia valido, perché aut semel aut iterum medium generaliter esto, e in questo sillogismo il termine medio non appare mai come generale."

 

저는 번역기로 이게 이탈리아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무슨 뜻인지 전혀 모릅니다. 이탈리아어 부분과 라틴어 부분이 좀 달라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어 번역보다는 자연스러운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이걸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읽을까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도 라틴어는 외국어처럼 보일까요? 아니면 그래도 좀 친숙해 보일까요? 우리말로 따지면 "세종대왕께서는 어린 백성들을 어엿비 녀겨 한글을 창제하셨습니다" 같은 식일까요?

알베르토 몬디에게 물어보고 싶군요. 


ps. 우리말 번역본은 지금 갖고 있지 않아서 어떻게 번역했는지도 궁금하네요.

22
댓글
numero1
Updated at 2021-02-24 02:12:00

문법 자체가 달라서 이해를 못합니다. 이탈리아인 입장에서는 불어나 영어보다 멀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2:22:50

아... 그렇군요. 

그럼 에코는 누가 알아보라고 저런 식으로 썼는지도 궁금해지네요. ㅎㅎ

니코데무스
2021-02-24 02:56:00

궁금해서 번역기 까지 돌려보는 탈리샤샤님 같은 지적호기심 가득한 아재독자들을 위해서?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3:03:50

처음에나 좀 찾아봤고 중간부터는 귀찮아서 그냥 넘겼어요. ㅎㅎ

그랬군요
Updated at 2021-02-24 02:15:07

 허 이건 필히 킨들에 영영/영한에 이어 라틴어사전도 넣어서 읽어야겠네요. 

영역하면서 그대로 뒀다면 관용어구일 확률이 높겠네요(라틴어 1도 모릅니다). 미드 보다 보면 프렌치, 라틴, 스패니쉬 등을 관용어 외우서 쓰는 장면 꽤 나오죠.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2:23:31

관용구 수준을 좀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속담이나 유명한 인용구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랬군요
2021-02-24 02:26:30

그게 더 맞을 것 같네요. 저하고 같은 책을 가지고 계세요. 윌리엄 위버의 1994년 영역판인데 이 이후로 새 영역판은 없나봅니다.

완소탱구
1
2021-02-24 02:12:20

'셰죵어이줴 훈민증음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르 사맛디 아니할사이~'

이렇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세피롱
2021-02-24 02:17:11

저도 이생각 했었는데...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2:23:53

네, 말씀하신 쪽이 더 가깝겠네요. ㅎㅎ

hurrah
2021-02-24 02:23:37

라틴어를 뿌리로 하는 언어군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어니...

 

배울경우 좀 더 빠르긴 하겠죠.

 

예전 비행기에서 만난 포르투갈 아줌마 말씀으로는,

포어 사용자가 관련어휘(?)가 더 많아, 다른 라틴어 파생 언어군을 배울 때 더 유리하다 하시더군요.

그 아주메는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신다는 건 함.은.정이고요 ㅋㅋ

 

스페인어를 아주 조금 할 줄 아는 제가

소시적에 이태리가서 70프로 정도 의사소통 됬던 기억을 볼 때,

아무래도 빠르긴 할겁니다.

 

라틴어인 물(AQUA 아쿠아)가

스페인어로는 AGUA (아구아)이고, 이태리어로는 ACQUA...비슷하긴 하죠.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2:25:00

단어 하나하나 뜯어보면 짐작이 가는 것도 있긴 한데 저렇게 통으로 문장을 써놓으니 전혀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리푸스
2021-02-24 02:26:00

오래된 특이한 사투리처럼 보일 거 같은데요.

이탈리아어 - 라틴어 사이의 거리나, 이탈리아어 - 스페인어 사이의 거리나 비슷할 듯 싶어요.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2:49:53

시간상의 거리나 공간상의 거리나 매한가지군요.

퍼시발
2021-02-24 02:34:12

 옛날 처방전이 라전어가 좀 나와서 라떼는 의학라전어가 전공과목이었습니다. 
근데 문법이 뭐 서양어와 별다르지 않아서 이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단어만 알면...
성, 격 이런거는 독불서 다 있지 않나염?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Updated at 2021-02-24 02:54:39

오... 의대에서는 라틴어도 배우는군요.

문법 구성요소는 공통적으로 있겠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외국어는 역시 외국어일 것 같습니다.

퍼시발
1
2021-02-24 02:53:06

의대 아니고 처방 받는 약대입니다
EMR/OCS 나오면서 쓸모없어진 대표과목... ㅋ

 

1013e74fea094327ae5.jpg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2:54:54

ㅎㄷㄷ하군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라틴어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qwerty
Updated at 2021-02-24 03:10:20

라틴어와 이탈리아어가 섞여 있을 때 대략 구분하는 팁이 하나 있습니다.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는 무조건 이탈리아어가 아닙니다. 라틴어는 모음, 자음으로 다 끝날 수 있지만 이탈리아어는 자음으로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무조건 모음으로만 끝납니다. 이것만 알면 본문에서 빨간 색으로 된 부분은 일단 이탈리아어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수정) il, in 같은 건 단독으로 쓰일 수 없는 관사, 전치사기 때문에 제외 ^^;;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3:21:46

오... 그렇군요. 이렇게 또 하나 배웠네요.

영화에서 이탈리아어를 들으면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런 이유였군요. ㅎㅎ

먼산
2021-02-24 04:14:46

그래서 이탈리아어가 오페라 강국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롯시니, 베르디, 푸치니)

모음으로 끝나는 언어라, 노래 가사에 유리합니다. 

WR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02-24 05:34:06

음... 그렇군요.

받침이 거의 없는 일본어도 그런 점은 이탈리아어와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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