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신데렐라는 어려서~

CHE_3
5
  1072
Updated at 2026-01-16 09:18:16
신데렐라는 어려서~

 

신데렐라는 어려서 / 부모님을 잃고요 / 계모와 언니들에게 / 구박을 받었더래요 / 샤바샤바 아이샤바 / 얼마나 울었을까 / 샤바샤바 아이샤바 / 1980년대 //

 

친구가 교편을 잡고 있는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노는 아이는 커녕 학생찾는 자체가 어렵더군요. 고무줄 끊으러 다니던 철없던 시절은 아득하고, 가사에 나오는 "샤바샤바 아이샤바"는 설도 많던데, 물어볼 데도 없는데요.ㅎㅎ 

 


나카자와 신이치의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에는 그림동화에 수록된 신데렐라의 해석과 원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단성식의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신데렐라의 최초 버전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의 원형인 중국의 신데렐라는 이름이 오섭한(吳葉限)이군요. <섭한(葉限)>편은 <역주 유양잡조 2>권에 실려있는데, 여행중에 읽으려고 갖고다니다 분실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2권은 서점마다 절판상태인데요. 아래는 Google Gemini의 번역입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酉陽雜俎 -> 續集卷一·支諾皋上

南人相傳,秦漢前有洞主吳氏,土人呼為吳洞。娶兩妻,一妻卒。有女名葉限,少惠,善陶一作鉤金,父愛之。末歲父卒,為後母所苦,常令樵險汲深。時嘗得一鱗,二寸餘,赬鬐金目,遂潛養於盆水。日日長,易數器,大不能受,乃投於後池中。女所得餘食,輒沉以食之。女至池,魚必露首枕岸,他人至不復出。其母知之,每伺之,魚未嘗見也。因詐女曰:「爾無勞乎,吾為爾新其襦。」乃易其弊衣。後令汲於他泉,計里數百一作里也。母徐衣其女衣,袖利刃行向池。呼魚,魚即出首,因斤殺之,魚已長丈餘。膳其肉,味倍常魚,藏其骨於鬱棲之下。逾日,女至向池,不復見魚矣,乃哭於野。忽有人被髮麄衣,自天而降,慰女曰:「爾無哭,爾母殺爾魚矣,骨在糞下。爾歸,可取魚骨藏於室,所須第祈之,當隨爾也。」女用其言,金璣衣食隨欲而具。及洞節,母往,令女守庭果。女伺母行遠,亦往,衣翠紡上衣,躡金履。母所生女認之,謂母曰:「此甚似姊也。」母亦疑之。女覺,遽反,遂遺一隻履,為洞人所得。母歸,但見女抱庭樹眠,亦不之慮。其洞鄰海島,島中有國名陀汗,兵強,王數十島,水界數千里。洞人遂貨其履於陀汗國,國主得之,命其左右履之,足小者履減一寸。乃令一國婦人履之,竟無一稱者。其輕如毛,履石無聲。陀汗王意其洞人以非道得之,遂禁錮而栲掠之,竟不知所從來。乃以是履棄之於道旁,即遍歷人家捕之,若有女履者,捕之以告。陀汗王怪之,乃搜其室,得葉限,令履之而信。葉限因衣翠紡衣,躡履而進,色若天人也。始具事於王,載魚骨與葉限俱還國。其母及女即為飛石擊死,洞人哀之,埋於石坑,命曰懊女塚。洞人以為禖祀,求女必應。陀汗王至國,以葉限為上婦。一年,王貪求,祈於魚骨,寶玉無限。逾年,不復應。王乃葬魚骨於海岸,用珠百斛藏之,以金為際。至征卒叛時,將發以贍軍。一夕,為海潮所淪。成式舊家人李士元所說。士元本邕州洞中人,多記得南中怪事。

 

남방 사람들의 전설에 따르면, 진나라와 한나라 이전 시대에 '오(吳)' 씨 성을 가진 추장이 있었는데, 현지인들은 그를 '오동(吳洞, 오씨네 동네 추장)'이라 불렀다. 그는 두 명의 아내를 두었으나 한 명이 먼저 죽었다. 그에게는 '섭한'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금을 다루는 솜씨(혹은 낚시 기술)가 뛰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죽자, 섭한은 계모 밑에서 고생을 하게 되었다. 계모는 그녀에게 험준한 산에서 땔감을 해오게 하거나 깊은 샘에서 물을 긷게 하는 등 힘든 일만 시켰다. 어느 날, 섭한은 길이가 두 치(약 6cm) 정도 되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다. 지느러미는 붉고 눈은 금빛이었다. 그녀는 이 물고기를 대야에 몰래 키웠는데, 물고기가 나날이 자라 그릇을 여러 번 바꿔주어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뒷마당의 연못에 풀어주었다. 섭한이 자기가 먹고 남은 음식을 연못에 던져주면 물고기는 반드시 머리를 내밀고 기슭에 턱을 괴며 그녀를 반겼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면 물고기는 절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알게 된 계모는 엿보았으나 물고기를 볼 수 없었다. 계모는 섭한을 속여 "네가 수고가 많구나. 새 저고리를 지어줄 테니 갈아입으렴"이라며 섭한의 해진 옷을 벗겨 자신이 입었다. 그러고는 섭한을 수백 리 떨어진 다른 샘으로 물을 길으러 보냈다. 계모는 섭한의 옷을 입고 칼을 소매에 숨긴 채 연못으로 갔다. 그녀가 물고기를 부르자 물고기가 머리를 내밀었고, 계모는 단칼에 물고기를 죽였다. 물고기는 이미 길이가 한 장(약 3m)이나 되어 있었다. 계모는 그 고기를 요리해 먹었는데 맛이 보통 물고기보다 갑절이나 좋았다. 그리고 뼈는 거름더미 아래에 숨겼다. 이튿날, 섭한이 연못에 갔으나 물고기가 보이지 않자 들판에서 울었다. 그때 갑자기 머리를 풀어헤치고 거친 옷을 입은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와 위로하며 말했다. "울지 마라. 네 어머니가 물고기를 죽여 뼈를 거름 아래 숨겼다. 돌아가서 그 뼈를 꺼내 방에 간직하거라. 필요한 것이 있으면 뼈에게 빌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것이다." 섭한은 그 말대로 했고, 금은보화와 옷, 음식 등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갖게 되었다. 마을의 축제(동절)가 돌아오자 계모는 자기 딸만 데리고 가며 섭한에게는 뜰의 과실나무를 지키라고 했다. 섭한은 계모가 멀리 간 것을 확인한 뒤, 비취 깃털로 짠 겉옷을 입고 황금 신발(금리)을 신은 채 축제에 갔다. 계모의 친딸이 그녀를 보고 "저 사람, 우리 언니랑 너무 닮았어요"라고 말했고 계모 역시 의심했다. 이를 눈치챈 섭한은 급히 돌아오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고, 그것을 마을 사람이 줍게 되었다. 섭한이 집에 돌아와 뜰의 나무를 안고 자는 척하고 있자 계모는 의심을 거두었다. 그 마을은 해안 섬과 이웃해 있었는데, 그 섬에는 '다한(陀汗)'이라는 강성한 나라가 있었다. 다한의 왕은 수십 개의 섬을 다스리며 수천 리 바다를 영토로 삼고 있었다. 신발을 얻은 마을 사람은 그것을 다한국에 팔았다. 신발을 얻은 왕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겨보았으나, 발이 작은 사람이 신어도 신발이 오히려 한 치나 더 작았다. 전국의 여인들에게 신겨보았지만 맞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신발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돌을 밟아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다한의 왕은 마을 사람이 부정한 방법으로 신발을 얻었다고 생각하여 그를 가두고 고문했으나 끝내 출처를 알 수 없었다. 왕은 그 신발을 길가에 두고, 집집마다 뒤져서 만약 신발의 주인이 나타나면 보고하라고 명했다. 마침내 섭한의 집을 수색하다 섭한을 찾아냈고, 그녀에게 신발을 신겨보자 딱 맞았다. 섭한이 비취 옷에 황금 신발을 신고 나타나니 그 모습이 천사(천인)와 같았다. 섭한은 왕에게 그간의 사정을 모두 말했고, 왕은 물고기 뼈와 섭한을 데리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남겨진 계모와 그 딸은 날아온 돌에 맞아 죽었다. 마을 사람들이 가엽게 여겨 그들을 돌구덩이에 묻고 '회한에 잠긴 여인들의 무덤(오녀총)'이라 불렀다. 나중에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혼인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삼아, 여자를 구하는 기도를 하면 반드시 응답이 있었다고 한다. 다한의 왕은 나라로 돌아가 섭한을 왕비로 삼았다. 첫해에 왕이 욕심을 부려 물고기 뼈에 빌자 보석을 무한히 얻었다. 그러나 다음 해부터는 더 이상 응답이 없었다. 왕은 구슬 백 섬과 함께 물고기 뼈를 해안가에 묻고 금으로 경계를 표시했다. 훗날 정벌군 군사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군자금으로 쓰려고 그곳을 파헤치려 했으나, 하룻밤 사이에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저자(단성식)의 집 옛 일꾼인 이사원이 해준 말이다. 사원은 본래 옹주(지금의 광시성 나닝)의 마을 사람이어서 남방의 괴이한 일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19
댓글
그랬군요
1
2026-01-16 00:22:20

이야기에 어린 느낌이 회한과 원망, 희망과 기대 등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반면 권선징악 요소는 별로 느껴지지 않네요. 비교한다면 신데렐라 스토리가 또 많이 세련된 편이라고 느껴집니다.

 

물고기도 기적도 없다하면 비참한 현실만 남네요.

WR
CHE_3
1
2026-01-16 00:38:45

구전설화는 그 부족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를 반영하고 있어서 어느 사회나 직면한 문제해법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뿐더러 섭한에서는 관계의 복원과 거래와 경제관념을 확인하는 잔재미도 있습니다.ㅎㅎ

그랬군요
1
2026-01-16 00:41:48

말씀하신 바로 그 부분이요. 섭이는 빌드업이고 결국 권력과 부, 전쟁 등이 당시에 어떻게 이야기에 녹아있는지가, 눈치껏 보이네요^^

탈리샤샤_술 안 마심
1
2026-01-16 00:28:48

葉을 이름에 쓸 때는 섭으로 읽는군요.

신데렐라는 어려서~
WR
CHE_3
1
2026-01-16 00:39:17

사람의 성씨로 쓸 때는 '섭', 나뭇잎일때는 '엽'이라서 영화 엽문(葉問)은 섭문이어야 하죠.ㅎㅎ 

보석공장장
2
2026-01-16 00:52:01

아닙니다. 성씨에도, 이름 중에도 '엽'으로 독음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섭' 독음은 보통 지명에 쓰고 사용빈도가 극히 적습니다. 중국에서는 엽으로, 葉限 예셴 이라고 독음합니다. 한국에서 인명에 섭자로 읽는데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6-01-16 00:53:45

아, 그렇군요. 😅

WR
CHE_3
2026-01-16 01:05:20

이경우 중국내에서 발음할 때는 문제되지 않는데, 국내에서 우리 발음으로 표기할 때의 문제인 거죠.

파고비지철철
1
2026-01-16 01:08:44

예전에 배울때는 이름으로 쓸때 섭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표기되었죠. 예컨대 중국의 붉은별 보면 섭검영이죠. 중국어 배우니 예젠잉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내의 중국인 친구도 성이 엽씨인데 예로 발음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식 발음의 한자, 예컨대 거란의 계자 등은 중국 고대의 발음이거나  우리 선조들이 음사할때 잘못 적은게 아닐까 싶어요.

리캠
1
2026-01-16 01:16:03

동서양 안가리고

동화중에 나쁜 계모가 많이 나타나는데

그 당시 힘없는 여성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런 류의 동화, 설화를 많이 만들었다고 해요..

WR
CHE_3
2026-01-16 01:20:28

그렇습니다. 보통은 밥은 많이 주는 착한 계모가 계셨죠.ㅎㅎ

어난데
1
2026-01-16 01:40:52

신데렐라와 콩쥐는 어떤 관계일까요🧐

WR
CHE_3
2026-01-16 01:48:21

장화와 홍련까지 해서 학대받는 전처소생이라는 서사를 공유하는 캐릭터들이죠. 성격은 수동적으로 인내하거나 결국에는 비극으로 치닫는 복수를 마감하게되는 스토리는 늘 안타깝습니다.  

telquel
1
2026-01-16 03:57:53
신데렐라는 어려서~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 레비스트로스 신화학의 소프트 버전이랄까요. 인류학과 신화학의 만남.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WR
CHE_3
1
2026-01-16 04:13:23

기초가 허약하여 늘 입문서에서 맴도는 수준이지만 5권을 종횡하다 보면 새로운 그물을 잡아챌 수도 있는 의미있는 시리즈로 생각합니다.^^

telquel
1
2026-01-16 04:21:11

오래전 구조주의/러시아 형식주의 관련해서 강의를 해야했는데, 레비스트로스의 신화소를 좀 평이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해서 들여다본 책인데, 꽤나 유익했습니다. 일본의 뉴아카들의 교양서는 고급 독자와 일반 독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 같습니다.    

WR
CHE_3
1
2026-01-16 04:41:06

수업을 정리한 책이라 강의에도 일정부분 유용한 측면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저작물을 통해 맥을 짚어나가다 보면 국내에서는 늘 이런 부분에 답답해하던 독자들이 많았는데, 굼뜬 국내저자들의 분발을 촉구해야할까요.ㅎㅎ

telquel
1
2026-01-16 05:13:46

국내 연구자들의 분발을 기대하기엔 전망이 너무 어둡죠. 성찰은 없고 현상을 쫓아가기에만 급급하니까요. 인문학 계열은 사실상 벌써 죽었습니다. 연일 AI만 떠들고 있으니 인문학 연구비는 거의 없는 상황이고, 출판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는 처지다 보니 동력이 상실되었죠. 일본은 독서 인구도 많고, 도서관도 많고 아직 종이 책자 시장이 주류여서 연구자/저자들이 먹고는 사는 것 같더라고요. 여긴 인문학 저작 출판해도 일쇄 (1000권) 넘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WR
CHE_3
2026-01-16 05:33:03

AI가 이미 여럿 죽이고 있는데 정작 누구를 살려낼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문학이 죽으면 AI라고 멀쩡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파가 예정되어 있지만 피가 돌고 따스한 온기가 온몸을 휘도는 봄이 와주기를 기다립니다.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