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회사 초보 - 57 (질병대응-ft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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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07 08:57:22
미국회사초보
거의 반년만에 회사 이야기를 씁니다.
2년전쯤 허리케인이 제가 이전에 살았던 텍사스를 덮쳐서 발생한 자연재해를 대응하는 회사의 모습에 대해서 글을 남긴적이 있었는데요.
지난 몇달동안 전세계를 흔들어 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청정 구역이었던 (정확히는 검사를 안해서 그렇게 보였던) 미국에, 좀 더 정확히는 제가 살고 있는 위싱턴주에 지금까지 6명의 사망자와 27명의 확진자를 만들어내고 있다보니, 회사에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회사의 공지와 대응을 날짜별로 한번 써 봅니다.
제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때는 사스가 있었는데, 당시에 중국 출장자들을 격리했던 기억은 나는데 다른 상황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이번 글에서는 비교가 어려울것 같네요.
1월 27일
회사에서 처음으로 전체 직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언급하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이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급이 되었지만, 감기와 플루까지 포함해서, 피할수 있는 방법으로, 아래 5가지의 내용을 보내왔었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20을 셀때까지 손을 씻어라
눈, 코, 입을 만지는걸 피해라
전화기를 포함해서 일을 하는 공간을 소독해라 (이 지시를 보고 대량으로 소득제와 물수건을 대량 구매한 동료가 요즘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찬받고 있습니다 ^^)
잘 먹고, 수분과 휴식을 충분히 취하라
아프다고 느껴지지 시작하면, 집에 머물러라.
1월 30일
제가 속한 부서의 VP가 별도로 메일을 처음 보내왔습니다.
중국으로 여행 혹은 출장을 다녀온 직원의 경우, 귀국후 2주간 재택 근무를 할것
중국 업체에서 미팅 혹은 시험을 위해서 출장자가 오는 경우, 입국 2주후에 미팅과 방문을 허용할것
2월 11일
이번에는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들 까지 포함해서 전체 메일이 나갔네요.
중국과 홍콩에서 근무 혹은 방문중인 직원은 재택 근무를 할것
Mobile World Congress에 불참하기로 결정
1월에 알려준 5가지를 생활화 하도록 재 강조를 합니다.
2월 14일/21일
팀 미팅에서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도록 지시.
2월 28일
팀 미팅에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도,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하는게 불안하면, 재택 근무를 해도 됨
3월 2일
공식 명칭인 COVID-19을 제목으로 장문의 이메일을 통해서, 변경된 출장 가이드 전직원에게 보내왔네요.
국제 출장 전면 금지. 출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CEO까지 결재가 필요하지만,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은 예외없이 출장 금지
국내 출장도 가급적이면 자제를 하고 필요시에는 부서장의 승인을 받을것
다른 회사들과의 대면 미팅은 금지하고 화상이나 컨퍼런스콜로 대체할것
사내, 사외 컨벤션, 포럼, 컨퍼런스, 이벤트등은 추후 통보가 있을때까지 취소할것
출장 가이드외에도 공지사항이 있었습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할것
아프다고 느끼는 경우, 상급자에게 바로 알리고 병원에 연락해서 필요한 조치를 받은후에 병원에 판단에 따를것
질병관리 기관의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지시가 있으면 따를것
기존 방침외에 불필요한 소문과 알람은 피할것이라는 새로운 문구가 하나 추가 되었네요.
3월 2일
아무래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늘어나보니, 바로 위에 전체 직원에게 보내온 공지를 위싱턴주에 근무하는 직원에게만 다시 보내면서, 위싱턴주 질병 관린 본부의 가이드와 제가 속한 지역의 카운티에서 지침서를 함께 보내왔네요. 그리고 COVID-19의 최신 업데이트를 확인할수 있는 사이트 정보를 별도로 정리해서 공유하네요.
그런데 카운티에서 온 문서의 제목이 무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계획" 이네요. 주정부는 대유행으로 갈거라고 예상하고 준비하는듯 하네요.
3월 3일
위싱턴주에 근무하는 직원에 한해서 별도의 회사 공지가 왔습니다.
현재 상황을 회사에서도 모니터링하고 있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주정부의 지침을 잘 따를것을 다시 강조합니다.
COVID-19에 노출되었다고 판단이 되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고 조치를 따를것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고, 아프면 바로 상급자에게 보고할것
3월 3일
VP의 타운홀 미팅에서 첫번째 주제로 COVID-19 관련한 최신 공지에 대해서 재 강조를 하네요. 회사의 중요 파트너중에 우리 나라 업체들이 있다보니, 지금까지 회사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이란 단어가 제일 많이 나온 미팅이 된것 같습니다.
본인이나 가족중에 코로나, 감기, 플루 현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절대로 사무실에 나오지 말라고 Please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언급을 한것이 기억에 남네요.
Q&A에서 출장말고 개인 휴가를 위험 지역으로 가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으니, 개인의 자유이니 막을수는 없지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올때 공항에서 어떤 조치를 받게 될지 모르고, 입국이 허가되는 경우에도 무조건 재택 근무를 2주간 해야 한다고 답을 주네요
아무래도 사태가 진정이 될때까지 회사에서 보내는 이런 공지를 지속적으로 받을것 같습니다.
지금 이 동네 교육청에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원격 공부를 허용하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청원이 있기도 해서, 방안을 검토중이고 오늘 한곳의 교육청에서는 관할 학교를 셧다운하고 원격 공부에 대한 교육을 선생님들에게 했는데요. 만약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이 결정이 내려지면, 저를 포함해서 아이들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재택 근무가 불가피해질것 같은데, 그때가 되면 아마도 회사에서 관련된 공지가 뜰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까지는 안가길 바래봅니다.
마스크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마스크를 쓰고 출근한 동료들이 한명도 없습니다. 북미에 계신 다른 디피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두명씩 마스크를 쓴 동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쉽게 볼수 있는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미국 정부, 주정부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걱정하지만, 부족한 마스크를 의료진과 감염자에게 먼저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게 맞다고, 질병본본의 지시를 이해하고 따르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마스크를 구매할 방법도 없기도 하구요. ^^
그런데 우리나라의 뉴스도 많이 보는지,
왜 한국은 다들 마스크를 쓸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는 동료가 있어서, 신천지 이야기와 한국 출퇴근 모습을 설명을 해주니 일리가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기레기들은 나라 망해라고 부정적이고 가짜 뉴스를 내뱉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빠르고 지속적이고 저렴한 검사를 하는것에 대해서는 다들 놀라워하고 상대적으로 대책이 없어보이고 큰 소리만 치는 트럼프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욕을 한바가지씩 하네요.
동료들끼리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비상식량을 구매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애들 학교 정보도 서로 나누고, 농담으로 야구 삼진처럼 3번 기침하면 무조건 재택 근무하기로 하자고 하네요.
빨리 날씨가 더워지고, 약도 개발이 되어서 여기나 한국이나 더 피해가 심각해지기전에 잠잠해 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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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회사 입사해서 상당히 오래 다녔는데 재택근무라는걸 이번에 첨 하네요.
부서원들중 한명이라도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감염되었다면 부서 및 회사 대부분이 폐쇄되니
업무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부서원들 반으로 나눠 일주일씩 재택 근무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얼바인님 미국에서 건강 잘 챙기세요.
이 글 읽는 모든분들도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