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밖에서까지 애한테 짜증내는 아빠...........낙인....?
지난주 토요일에 가족들과 남대문을 갔습니다.......
많을 줄은 알았습니다만.....남대문으로 모든 국민이 모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많더군요....ㄷㄷㄷ
서울도로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네비를 켰는데도 엉뚱한 길을 들어가서 1시간 거리를 2시간 걸려서 도착
했습니다...
그때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제 감정을 그대로 자녀에게 쏟아내지 말자..라는 다짐을 하고 실천하고 있기에 티내지 않고 잘 돌아다녔습니다.....
다만, 아이들도 사람들이 많아서 짜증이 났었나봅니다..딸내미는 그래도 좀 컸다고 그럭저럭 버티는데 6살 둥이들이 심하게 짜증내기 시작합니다....
거의 외부식당이나 다름없는 아내가 좋아하는 분식집에 가서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그때까지도 둥이들이 짜증내고 난리를 쳐서 제가 조용히 타이르다가 폭발했어요.....ㅠ.ㅠ
근데 뭐 소리지른건 아니고 소리를 삼키면서 단호하게 얘기했습니다...........물론 목소리에 짜증이 물씬 담겨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제 옆에 자녀 2명과 같이 있던 부부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과하게 **야~이거 먹어야징~아우 우리 아들 이쁘다~~~라면서 친절하게 대하는겁니다...^^;;;;;
(긴테이블에 거의 일행처럼 앉아있었거든요...아무리 작게 얘기해도 다 들리는 간격...;)
뭐 타이밍이 그렇게 맞았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밥을 다 먹고 "휴지가 어디갔지?"라고 혼잣말했는데 그 옆에있던 부부중 아내분이 굳이 휴지를 뽑아서 저한테 직접 주시더라구요.......^^;
제가 둥이들한테 짜증내던 소리들부터 시작해서 저희 가족을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도 그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보니 둥이들한테 짜증내는 소리를 듣고..........
'아...나는 저 아빠란 사람같이 밖에 나와서까지 애들한테 짜증내는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야....라고 했던 사람들이 **야~~~~~아이 착하지~~~'라고 말투가 바뀌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휴지 뽑아주는 행동에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 부모의 눈에는 저는 인상쓰고 짜증내는 못된 아빠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를 겪고나니 저도 다른 사람의 한부분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무리 회사에서 뭣같은 일이 있어도 집으로 감정을 가져오지 않고 가족한테 전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남대문때와 같이 짜증을 내면 제가 평소에 하던 행동이 되버리는 것이란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인식에 정말 엄청 예민하게 반응하는 저의 모습을 얘기하고자 한게 아니라 저도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수많은 모습중 한가지일뿐인 모습을 보고 그사람의 인격과 육아의 방식에 함부로 판단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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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부부들도 그런 낙인은 찍지 않으셨을 겁니다. 애시당초 좋은 아빠가 아니면 애기를 셋이나 데리고 그런 복잡한 데에 가겠나요. 어느 순간 인터넷 상의 집단지성이 대세가 되면서 부부간의 내밀한 얘기나 남의 집안일도 맥락 모르고 판단하려는 일들이 잦긴 하죠. 그런데 한편으론 또 우리가 현실생활로 돌아오면, 남의 집안 일에 참견하는게 별 의미도 가치도 없단걸 다 깨닫곤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