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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밖에서까지 애한테 짜증내는 아빠...........낙인....?

상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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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1
Updated at 2019-10-08 13:56:10

지난주 토요일에 가족들과 남대문을 갔습니다.......

많을 줄은 알았습니다만.....남대문으로 모든 국민이 모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많더군요....ㄷㄷㄷ

서울도로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네비를 켰는데도 엉뚱한 길을 들어가서 1시간 거리를 2시간 걸려서 도착

했습니다...

그때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제 감정을 그대로 자녀에게 쏟아내지 말자..라는 다짐을 하고 실천하고 있기에 티내지 않고 잘 돌아다녔습니다.....

다만, 아이들도 사람들이 많아서 짜증이 났었나봅니다..딸내미는 그래도 좀 컸다고 그럭저럭 버티는데 6살 둥이들이 심하게 짜증내기 시작합니다....

거의 외부식당이나 다름없는 아내가 좋아하는 분식집에 가서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그때까지도 둥이들이 짜증내고 난리를 쳐서 제가 조용히 타이르다가 폭발했어요.....ㅠ.ㅠ

근데 뭐 소리지른건 아니고 소리를 삼키면서 단호하게 얘기했습니다...........물론 목소리에 짜증이 물씬 담겨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제 옆에 자녀 2명과 같이 있던 부부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과하게 **야~이거 먹어야징~아우 우리 아들 이쁘다~~~라면서 친절하게 대하는겁니다...^^;;;;;

(긴테이블에 거의 일행처럼 앉아있었거든요...아무리 작게 얘기해도 다 들리는 간격...;)

뭐 타이밍이 그렇게 맞았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밥을 다 먹고 "휴지가 어디갔지?"라고 혼잣말했는데 그 옆에있던 부부중 아내분이 굳이 휴지를 뽑아서 저한테 직접 주시더라구요.......^^;

 

제가 둥이들한테 짜증내던 소리들부터 시작해서 저희 가족을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도 그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보니 둥이들한테 짜증내는 소리를 듣고..........

'아...나는 저 아빠란 사람같이 밖에 나와서까지 애들한테 짜증내는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야....라고 했던 사람들이 **야~~~~~아이 착하지~~~'라고 말투가 바뀌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휴지 뽑아주는 행동에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 부모의 눈에는 저는 인상쓰고 짜증내는 못된 아빠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를 겪고나니 저도 다른 사람의 한부분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무리 회사에서 뭣같은 일이 있어도 집으로 감정을 가져오지 않고 가족한테 전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남대문때와 같이 짜증을 내면 제가 평소에 하던 행동이 되버리는 것이란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인식에 정말 엄청 예민하게 반응하는 저의 모습을 얘기하고자 한게 아니라 저도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수많은 모습중 한가지일뿐인 모습을 보고 그사람의 인격과 육아의 방식에 함부로 판단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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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19-10-08 05:14:46 (223.*.*.254)

옆자리 부부들도 그런 낙인은 찍지 않으셨을 겁니다. 애시당초 좋은 아빠가 아니면 애기를 셋이나 데리고 그런 복잡한 데에 가겠나요. 어느 순간 인터넷 상의 집단지성이 대세가 되면서 부부간의 내밀한 얘기나 남의 집안일도 맥락 모르고 판단하려는 일들이 잦긴 하죠. 그런데 한편으론 또 우리가 현실생활로 돌아오면, 남의 집안 일에 참견하는게 별 의미도 가치도 없단걸 다 깨닫곤 하잖아요.

WR
상후니
2019-10-08 08:40:38

맞습니다~ㅋㅋ 

다만, 저도 성급하게 판단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어요...

진피터
2
2019-10-08 05:36:19

'인상쓰고 짜증내는 못된 아빠'로의 낙인은 아닐 겁니다.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불편한 부분이 있으신것 같아서, 똑같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조금 도우려 하신 거 같습니다.

살다가 아이들 포함, 세상 어떤 면에서 '폭발'할 때가 세상의 어느 누군들 없었을리 없기 때문에...

피치 못할 사정상 지금 그 순간에 봉착한 분을 보면 다들 돕고 싶어들 하시는 겁니다.

무신경하게 그러거나 말거나 지나치는 분들이 더 많은 세상에 좋으신 이웃을 잠시 조우하신 거에요~

WR
상후니
2019-10-08 08:42:06

음...그런가요? 갑자기 자신의 자녀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건 절 의식한 행동인걸로 판단했는데요...아내도 그렇구요.....

휴지 부분은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ㅎ

iphone
2019-10-08 07:51:36

 동병상련에 대한 측은지심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WR
상후니
2019-10-08 08:42:20

휴지뽑아준 건 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네요~ㅎ

Jean Reno
2019-10-08 13:37:20

번아웃으로 인해 짜증을 견뎌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잃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주의깊게 자신을 들여다보시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 나빠지면 몸의 병으로 이어집니다. 

WR
상후니
2019-10-08 16:12:37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ㅠ.ㅠ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데 좀 더 깊이 봐야될 것 같습니다...;

디피저씨
Updated at 2019-10-08 14:20:26

올려주시는 글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내용을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모습이 부모로써, 남편으로써 많은 노력을 하시는게 보여서 참 좋은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좀 받으시는듯 하여 걱정입니다. 다른 사람 시선이나 평가같은거 신경끄시고 마음 편히 사는쪽으로 노력해보시는게 어떨지요. 이 글을 쓰는 저도 남 시선 의식하고 눈치많이 보는 그런 성격이라 스트레스성 위염에 강박증, 공황같은것도 좀 가지고 있다보니 걱정되는 마음에 글 올립니다. 제가 볼땐 지금도 충분히 좋은분 같아서 더 노력 안하셔도 될것 같거든요. 아! 이 또한 마지막에 말씀하신것처럼 상후니님의 일부분만을 보고 판단하여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네요? ^^;;

WR
상후니
2019-10-08 16:14:04

뭐든지 과유불급이 문제인 것 같아요...^^;

공동체 사회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건 이기적인 모습으로도 갈 수가 있어서 어느정도의 타인에 대한 의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배려라고도 하지요....근데 그게 너무 과도하면 자신한테 스트레스 받으니 적당한게 좋은 것 같아요....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니코데무스
2019-10-08 15:34:55

 애 키우는 부모라면... 상황이 다르더라도 다른 부모의 마음이 어느정도는 헤아려지더군요~

WR
상후니
1
2019-10-08 16:15:10

저도 공감할때도 있지만 가끔은 왜 저렇게 애한테 그러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그당시 그 부모의 상황을 저도 잘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비난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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