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와 <퍼펙트 데이즈>, 40년을 뛰어넘은 쌍둥이 영화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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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7 17:34:13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를 보고 나서 불현듯 40년 전 작품인 <파리, 텍사스>가 떠올랐습니다. 두 영화가 무려 4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왠지 한 곳에서 뻗어 나온 쌍둥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두 주인공(히라야마와 트래비스) 모두 극 초반에 거의 말이 없고, 과거의 사건이 이 두 사람의 현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저는 참 묘하게 겹쳐 보이더라고요. 두 인물이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사실 그 빈 공간이 관객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걸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영화의 '공백의 언어'에 대해 칼럼을 하나 적어보았습니다.
"제인이 ‘난 이제 당신을 용서할게요’ 혹은 트래비스가 ‘난 절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라고 말하지 않지만 알 수 있다. 모두 관객이 말하지 않은 침묵의 공간으로 의식을 밀어 넣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이다. (중략)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퍼펙트 데이즈>는 화장실을 청소하는 소박한 삶에 만족하는 힐링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빔 벤더스가 <파리, 텍사스>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욱더 발전시킨 이야기다."
시간 나실 때 전체 글도 한 번 읽어봐 주시면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영화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arte.co.kr/stage/theme/1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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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쓰신 글을 읽으니 말씀대로 파리,텍사스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저는 두 편 다 2차매체로 감상했네요. 파리, 텍사스는 예전 DVD시절때 구입해서 보았고 퍼펙트 데이즈는 넷플릭스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크라이테리언 4K까지 구입했습니다. 제 기억 속 파리, 텍사스는 '통속적인 신파를 좀 다르게 보여주는 영화다'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후로도 딱히 재관람할 의지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DVD로 끝난 것 같고요. 반면 퍼펙트 데이즈는 너무 감정이입이 되서 보자마자 바로 4K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현재 직업상 새벽부터 출근하고 혼자 일하고 있기에 주인공의 삶에 더 공감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마지막 클로즈업 장면도 너무 좋았고요. 이 두 편에 대한 감상이 다른 것 자체가 저에겐 세월의 흔적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