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Hidden Lake Lookout Trail 하이킹
Hidden Lake Lookout Trail은 미국 워싱턴 중에 있는 노스 캐스캐이드 국립공원에 있는 등산로입니다.
https://www.nps.gov/noca/planyourvisit/hidden-lake-trail.htm
위 링크에 들어갔더니 공감가는 말이 있길래 퍼왔습니다.
And forget not that the earth delights to feel your bare feet and the winds long to play with your hair. - 칼릴 지브란
왕복 9마일( 15킬로 정도)에 3200피트(900미터 좀 넘을 듯)인 곳인데요. 이게 만만한 곳이 아님니다. 일단 포장도로가 끝난 지점부터 트레일헤드(등산로 입구)까지 경사가 급한 비포장도로가 7킬로 가량 됩니다. 좁고 패이고 나무나 바위가 겨우 차가 통과할 너비만 남겨둔 곳이 많습니다. 어쩌다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식은 땀 좀 흘려야 합니다.
등산로 또한 경사가 급해서 다양하게 풍경이 변합니다. 올라간다 하더라도 날씨와 타이밍이 맞기가 어렵습니다. 덜 붐빌거라고 예상한 월요일에 다녀왔는데 그 다음 날 부로 산불 감시 활동을 위해서 등산로가 막혔습니다. 아마도 이번 시즌 마지막 날 다녀온 정말 운이 좋았던 하루라는 생각입니다.
접근성의 극악함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풍경 때문에 항상 사람이 많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일찍 도착하지 않은 경우 정말 곤란합니다.
2박 3일 캠핑과 등산을 예정했다가 산불 연기가 심각해서 거의 포기했었는데요. 3일간의 단비와 풍향의 도움으로(모든 연기가 동부로 날라감, 동부에게 미안^^) 산불연기와 폭염과 모기떼를 피한 환상적인 캠핑 및 등산을 1박 2일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전날 근처의 캠핑장을 예약이 가능했기에 평소라면 꿈도 꾸지 않을 곳을 도전했습니다. 캠핑장은 노스캐스캐이드 국립공원 들어가면 초입에 있는 유명한 DIablo lake 바로 옆에 있는 콜로니알 크릭 캠프장입니다. 에머랄드 빛 호수가 마침 제 색깔을 내고 있어서 먼저 보고 내려와서 캠프를 차렸습니다.
디아블로 호수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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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문을 열면 호수가 보이도록 텐트를 치고 호수를 바라보면서 저녁 겸 와인 한 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텐트 앞 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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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백패킹 짐을 풀어놨다가 오토캠핑 짐을 꾸리는 사이 침낭 두개가 빠져버렸다는 것을 잠자리에 들어가서 알았네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이 아니라 Sleepingbag-less 밤이 됐습니다.ㅠㅠ 마침 라이너는 가져왔기에 그나마 덜 추웠습니다.
온도 보다도 밤새 처음 들어보는 짐승들의 소리가 많이 들렸는데요. 캠핑 많이 다녔어도 도대체 짐작도 가지 않는 까마귀와 부엉이 중간의 코믹한 새 소리가 있었는데 정말 주인공 낯짝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하고 캠핑장을 떠나 1시간 거리에 있는 등산로로 향했습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고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이미 차가 들어 차 있는 가운데 겨우 한자리 비비고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좀 무섭지 않을까 예상했던 것은 기우였습니다.
빽빽한 숲길을 지나 개울을 여러 번 건너서 협곡을 빙 빙 돌아 올라가는데 활엽수림 침엽수림 야생화 군락지 돌무더기 등 높이에 따라 다양하게 주변 풍경이 변했습니다. 산 위는 구름이 낮게 가라앉아 있어서 과연 원하는 풍경을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는데 내려오는 사람이 호수는 보이지 않지만 산은 멋있다고 이야기 해줘서 계속 올라갔습니다.
정상 모습(제가 갔을 때는 눈이 얼마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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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름 위로 올라갈 즈음에는 빠른 풍속으로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해서 그 사이로 산봉우리들이 자태를 드러냈다 사라졌다를 반복했고 호수가 보이는 곳에 도달했을 때는 호수가 아름다운 빛깔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정상의 바위 무더기를 스크램블링하는 것도 재밌었는데 피로해진 다리가 좀 후들거렸고 어른 팔뚝만한 쥐(Rat- 눈알 크기가 블루베리 정도^^) 가 어슬렁 거려서 점심 흥취를 깼습니다. 왜 다람쥐는 귀엽고 쥐는 징그러운지 ㅎㅎ
내려올 때는 구름이 모두 걷혀서 먼 곳까지 보였는데 아쉽게도 배터리가 다 된 핸드폰 때문에 눈으로만 감상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곳 중에서 첫 손가락 꼽을 정도인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Lifetime Best라고 칭송하는 곳이었고 직접 보니 안 그럴 이유가 없는 곳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 있고 이런 곳을 올 수 있었다는 그 자체가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애틀 프리미어 아웃렛 근처에 새로 생긴 한국 식당에서 오삼불고기로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감했으니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습니다.
사진을 중간 중간 넣고 짧은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사이즈 줄이기도 귀찮고 다시 고르기도 난망하네요.
구글 스트리트뷰 추가로 보완하고 그냥 계정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ScpVmnBwMT/?utm_source=ig_web_copy_link
agonize over sentences. And
pay attention to the world. - Susan Son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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