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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뉴욕타임즈의 극우 유튜브 기사를 읽고.

분도
8
  2502
2019-08-14 12:44:12

뉴욕타임즈의 유튜브 기사가 흥미롭습니다. 유튜브는 어떻게 젊은 극우들의 플랫폼이 되었나를 다뤘습니다. 브라질에서요. 

https://www.nytimes.com/2019/08/11/world/americas/youtube-brazil.html

https://www.nytimes.com/2019/08/09/the-weekly/youtube-brazil-far-right.html?action=click&module=RelatedCoverage&pgtype=Article&region=Footer

 

브라질은 극우 유튜브와의 전쟁에서 패배했습니다.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자일 볼소나르가 당선되었습니다. 볼소나르는 어떤 사람이냐. 군인 출신의 군사정권 찬양자. 고문을 지지하고, 여성 혐오 발언을 합니다. 간단하게 극우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죠. 좌파 대통령들이 나오던 브라질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유튜브 추천 시스템이 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영상을 보고나면 다음 영상을 추천하지 않습니까. 유튜브는 스스로를 거대한 도서관이라 생각하고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체는 토끼굴 같은 것이라 한 방향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죠.


브라질에서는 극우 유튜브 스타들이 끊임없이 생겨났습니다. 우익채널들은 다른 곳보다 훨씬 빨리 성장합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현상이죠? 정치와 관련없는 게임 영상을 봐도, 다음 영상은 극우 영상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극우 채널을 하나의 큰 매체로 엮어냈습니다. 그 결과가 볼소나로의 압도적인 당선이고, 유튜브는 거기에 기여했습니다. 


저는 유튜브가 어떤 정치적 지향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교하게 사용자의 행동을 읽어낼 뿐이죠. 빅데이터로 정교하게 분석한 소비자의 실질적인 니즈 분석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상을 본 유저가 다음 영상으로 뭘 좋아할까 판단하는 정교한 AI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극우 영상을 추천해줬더니 재미있게 잘 본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한때 NL적 관념이 젊은 학생들에게 파고들던 매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학생들은 극우적 관념에 면역없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단순 명쾌한 논리를 갈구하게 만듭니다. 불안한 사람은 모호함을 견딜 수 없죠. 극우는 모든 것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해 혼란없이 정리해주니, 영상을 보고나면 얼마나 편안하겠습니까. 좌파들의 영상을 보면 세상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데, 극우의 영상을 보고나면 세상 걱정이 줄어듭니다. 나쁜 놈 한둘만 치워버리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모호합니다. 프로이트는 완전함에 대한 허상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했습니다. 갈등은 극단적인 한쪽을 선택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베나, 워마드가 사회 갈등을 줄일 수 없죠. 구분될 수 없는 것을 극단적으로 구분해 버릴 때 갈등은 생겨납니다.

11
댓글
釣士
2
2019-08-14 03:47:16

문명의 이기는 세상을 더욱 통치하기 쉽게 만들어줄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비교분석과 자기반성이라는 것은 지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 투자의  결과물이라 사람들에게 여전한 진입장벽을 주니까요. 

WR
분도
2019-08-14 03:55:10

비교분석과 자기반성은, 극우에 경도되는 것 만큼 재미있고, 흥미있는 일이죠.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을 들여볼 만한데, 트랜드에는 안 맞겠지요.

AFilmBy
1
2019-08-14 03:47:20

저도 뭘 보든 추천영상에 극우영상이 뜨더라도요. 매번 추천하지말라고 누르는데 알고리즘이 어떻길래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WR
분도
2019-08-14 03:55:51

극우영상의 발호와 생산 속도가 거부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이겠지요.

버디홀리
1
2019-08-14 03:47:31

신고하면 계정폭파되고 회원 날리는 거 정도나 가능하죠

WR
분도
2019-08-14 03:56:31

그렇게 계정 폭파되는 경우도 극히 적습니다. 계정 폭파되는 속도보다 새로 채널을 생성하고 영상을 만드는 속도가 훨씬 빠르죠.

카르노브
1
Updated at 2019-08-14 03:56:53

늦게나마 우리나라에선 신고+가짜뉴스 댓글달기운동으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WR
분도
Updated at 2019-08-14 04:03:28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그 운동도 극우적 패턴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해서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최근 몇달 동안 유튜브는 정치적 논란 영상의 수익창출을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향이 더 클 것입니다.

비마 123
Updated at 2019-08-14 04:34:31

어떤 그럴듯한 명분을 붙이더라도 현재 이념과 사상의 자유시장 역할을 하고 있는 유튜브 방송을 특정이념에 입각한 국가권력이나 사회단체 등이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파시즘이고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유튜브 방송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가권력이나 사회단체 또는 개개인은 암암리에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판단력이 떨어지는 개돼지나 바보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이 유튜브 방송을 보는 근본 이유는, 지상파 방송이나 신문 등은 이미 국가권력이나 특정 사회단체 등에 장악되어 그들의 구미에 맞는 선동, 선전만 하고 있을 뿐, 전혀 사실(특히 국가권력이나 현재 꿀을 빨고 있는 사회단체 등에 불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numero1
2
2019-08-14 04:08:50

NL도 일종의 극우사상이죠. 여성은 ‘혁명의 꽃’이라는 가부장주의, 민족지상주의, 지도자숭배, 오버스러운 애국심 강조, 집단주의... 등등... 전형적인 극우파시즘의 양상을 지니고 있죠.

rohan
2
2019-08-14 04:36:03

현재 국내의 그 유튜브들이 정말 '극우' 이기라도 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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