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뉴욕타임즈의 극우 유튜브 기사를 읽고.
뉴욕타임즈의 유튜브 기사가 흥미롭습니다. 유튜브는 어떻게 젊은 극우들의 플랫폼이 되었나를 다뤘습니다. 브라질에서요.
https://www.nytimes.com/2019/08/11/world/americas/youtube-brazil.html
브라질은 극우 유튜브와의 전쟁에서 패배했습니다.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자일 볼소나르가 당선되었습니다. 볼소나르는 어떤 사람이냐. 군인 출신의 군사정권 찬양자. 고문을 지지하고, 여성 혐오 발언을 합니다. 간단하게 극우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죠. 좌파 대통령들이 나오던 브라질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유튜브 추천 시스템이 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영상을 보고나면 다음 영상을 추천하지 않습니까. 유튜브는 스스로를 거대한 도서관이라 생각하고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체는 토끼굴 같은 것이라 한 방향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죠.
브라질에서는 극우 유튜브 스타들이 끊임없이 생겨났습니다. 우익채널들은 다른 곳보다 훨씬 빨리 성장합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현상이죠? 정치와 관련없는 게임 영상을 봐도, 다음 영상은 극우 영상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극우 채널을 하나의 큰 매체로 엮어냈습니다. 그 결과가 볼소나로의 압도적인 당선이고, 유튜브는 거기에 기여했습니다.
저는 유튜브가 어떤 정치적 지향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교하게 사용자의 행동을 읽어낼 뿐이죠. 빅데이터로 정교하게 분석한 소비자의 실질적인 니즈 분석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상을 본 유저가 다음 영상으로 뭘 좋아할까 판단하는 정교한 AI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극우 영상을 추천해줬더니 재미있게 잘 본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한때 NL적 관념이 젊은 학생들에게 파고들던 매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학생들은 극우적 관념에 면역없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단순 명쾌한 논리를 갈구하게 만듭니다. 불안한 사람은 모호함을 견딜 수 없죠. 극우는 모든 것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해 혼란없이 정리해주니, 영상을 보고나면 얼마나 편안하겠습니까. 좌파들의 영상을 보면 세상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데, 극우의 영상을 보고나면 세상 걱정이 줄어듭니다. 나쁜 놈 한둘만 치워버리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모호합니다. 프로이트는 완전함에 대한 허상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했습니다. 갈등은 극단적인 한쪽을 선택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베나, 워마드가 사회 갈등을 줄일 수 없죠. 구분될 수 없는 것을 극단적으로 구분해 버릴 때 갈등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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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는 세상을 더욱 통치하기 쉽게 만들어줄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비교분석과 자기반성이라는 것은 지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 투자의 결과물이라 사람들에게 여전한 진입장벽을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