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스터트롯 : 더 무비(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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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를 불매한지 3년 가까이 되어 간다. 거창한 이유는 없고 대행 예매 적립을 막아 놓은게 결정적 계기가 되어 그 뒤부터 롯데시네마를 등지기로 결정했다. 그전부터 롯데시네마의 거듭된 만행에 기만당하는 기분이었는데 대행 예매 적립도 없애고 자체 예매 적립률도 확 줄이고 VIP 조건이나 혜택도 개떡같아서 더이상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2년 전까지만 해도 [50가지 그림자 : 해방]같이 단독 개봉하는 영화에 한해선 보러 다녔지만 어느 순간 그마저도 손해보는 느낌이라 단독 개봉 상관없이 아예 안 가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롯데시네마 불매 결심을 이겨낼만한 단독 개봉작이 없어서 발길 끊기가 손쉬웠다.
계속 안 찾다가 지난 6월에 문화체육관광부 6천원 영화 할인권 덕에 6천원 특가로 판매된 [배트맨 비긴즈] 재개봉을 동네 롯데시네마에서 할인권으로 봤다. 한때는 롯데시네마 예매자 상위 5천명 안에도 들었었는데 요즘은 롯데시네마를 안 가니 세븐일레븐도 기피하게 된다. VIP 등급 조건을 채우기 위한 계산은 메가박스와 cgv에서만 해도 돼서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롯데시네마 이용으로 쌓은 적립금을 롯데시네마가 아닌 세븐일레븐에서 생수 사는데 탈탈 털고는 포인트 적립에 대한 미련을 싹 버린게 3년 전이었다.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인 [미스터트롯 : 더 무비]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불매하고 있는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인 것만으로도 극장에서 안 볼 이유가 충분했다. 극장은 커녕 텔레비전이나 IPTV 무료 영화로 풀린다 해도 볼 일이 없을 영화였다. 관심도 없었고 공짜로 보여준다 해도 주차권으로나 이용했을 상술의 기획이라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극장에서 내 돈 내고 볼 줄은 몰랐다.
불매하는 롯데시네마에 두드러기 일으키는 TV 조선 제작에 지겨운 미스터트롯까지 안 봐도 될 이유가 큼직, 굵직하게 3단 세트로 뭉쳐 있었다. 트로트는 원래도 안 좋아했고 텔레비전만 틀었다 하면 나오는 미스터트롯 구성원들도 지겨웠다.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매니아 작품으로 치부하고 있었는데 다른 중장년, 노년층처럼 미스터트롯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엄마와 볼 일이 갑자기 생겨서 10월 문화의 날에 자발적으로 돈 주고 봤다. 예스24 문화의 날 할인에 카드사 할인까지 중복 적용하니 표 두 장 예매에 6천원 밖에 안들어서 부담없이 봤다. 주말 정상가로 보는거였다면 어떻게 해서든 안 보려고 꽁무니를 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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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 더 무비]는 극장용을 위한 급조된 기획이라는 것을 실황을 섞은 다큐멘터리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미스터트롯의 상업성을 단물 빠질 때까지 시험하고 있는 TV 조선 기획답다. 2시간을 꽉 채운 다큐멘터리이나 체계적으로 기획된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텔레비전 예능의 호들갑을 덜어내고 TV 조선의 [스타다큐 마이웨이] 풍으로 엮은 구성이다. 자막 남발하고 과장된 반응으로 일관하는 텔레비전 예능의 저급한 구성력에 비하면 감정의 절제를 해서 보다 집중력이 발휘되는 장점은 있다.
주목 받는 프로그램이 미스터트롯 관련 기획 밖에 없는 TV 조선이 작정을 하고 미스터트롯을 밀어주고 혹사시키며 1년 내리 굴린 덕에 미스터트롯 열풍은 지겨운 TV 조선 기획력의 호흡기를 달고 장기화 되고 있는 면도 있다. 극장판으로 기획된 [미스터트롯 : 더 무비]는 미스터트롯의 상업적 가능성을 최대한 뽑아먹고 싶은 TV 조선의 탐욕이 드러난 팬서비스용 상술 기획이다.
너무 많이 나와서 있던 정도 떨어져 나갈 판인 미스터트롯 굴려먹기에 지겨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트롯 : 더 무비]같은 극장판 다큐멘터리 실황 기획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극장판은 볼 사람만 보는 팬서비스용인데다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이라 너무 많이 나와서 지겹다는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미스터트롯 기획이 극장판까지 확장된 것을 보면 텔레비전에선 해먹을만큼 해먹었다는 뜻이다.
어쩌다 TV 조선 덫에 걸려서 미스터트롯이란 비공식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 6인방도 지금과 같은 그룹화된 활동을 지속시키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극장판이 팬들 주머니 노리는 상술의 기획이긴 하지만 다큐멘터리 자체는 적절한 시점에 나온 것 같다. 깊이는 약하고 텔레비전 무대 영상을 짜깁기 하여 급조한 기획이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숨고르기 차원에선 미스터트롯 6인방에게도 필요한 기획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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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 더 무비]를 보면서 조만간 또 다른 미스터트롯 기획이 극장판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홍보와 달리 지난 8월 가졌던 올림픽 체조경기장 공연 실황을 구석구석 섞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체조경기장 공연 실황 분량은 20분도 안 된다. 중간중간 콘서트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다큐멘터리 끝나기 20여분전에 맛보기 영상으로 체조경기장 라이브 실황 한두 개를 보여주고 끝난다.
극 전반을 채우는 공연은 텔레비전 예능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공연인데 미스터트롯 방송을 오며가며 건성으로 봐서 텔레비전에서 나왔던 공연을 재활용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공연 영상 대부분은 텔레비전용 스튜디오 녹화 영상 짜깁기이다.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김호중 팬미팅 무비,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임에도 개봉 6일만에 10만명을 돌파한 [미스터트롯 : 더 무비]의 흥행을 보면 수차례 연기 끝에 지난 8월 가진 서울 공연 실황도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을까 싶다. 그걸 염두해두고 다큐멘터리치곤 긴 2시간 상영에도 [미스터트롯 : 더 무비]에는 20분 정도만 맛보기 삼아 보여준 것 같다. 상술의 팬서비스 기획을 보며 또 다른 상술이 예상됐다.
극장판 구성을 보니 미스터트롯 얘기를 극장판으로 만들 기획은 올 여름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 같다. 다큐멘터리를 위해 설정된 1박 2일의 휴식이나 서울 공연이 끝난 뒤 6인방이 고기를 구워먹으며 회포를 풀고 앞날을 다짐하는 후반 구성 등이 코로나로 단기간에 수차례 밀린 콘서트 전후의 모습들이다. 콘서트 연기돼서 6인방이 1박 2일의 휴가를 떠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극장판이 기획된 것 같다. 콘서트 끝난 뒤 고기 구워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은 보충 촬영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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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아직 끝난 것도 아니고 가까스로 진행된 8월 서울 공연도 끝난지 두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서울 공연 실황 섞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와 버렸다. 원래 그렇긴 했지만 TV 조선이 미스터트롯 굴리는 상술은 정말이지 염치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는 뻔뻔한 태도로 보는 이를 질리게 한다. 다큐멘터리 기획 자체는 누가 봐도 시기상조인데다 구성력도 빈약하고 짜깁기 영상에 인터뷰 몇 개, 설정 상황 한두 개 조합시켜 2시간으로 늘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
6인방 인터뷰나 연습, 일상 등을 담는 방식은 [스타다큐 마이웨이] 풍이다. TV 조선의 [스타다큐 마이웨이] 내공을 발휘한만큼 [스타다큐 마이웨이] 수준으로 다큐멘터리 질감은 얕고 가볍다. 재활용 스튜디오 공연은 녹음이나 촬영이 안정적인데 반해 콘서트는 공연한지 두 달 밖에 안 지나서 그런가 녹음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소리가 붕붕 뜬다. 콘서트는 감질나게 보여주기 때문에 분명 향후 나올 실황에서 후반 작업 보완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TV 조선의 경연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TV 조선이 엄청나게 돌린 덕분에 미스터트롯 6인방의 모습은 일상의 공기처럼 익숙하고 친근해졌다. 너무 많이 나와서 지겹고 질린다는 비판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범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스터트롯 : 더 무비]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무명에서 하루아침에 벼락 스타가 된 미스터트롯 구성원의 진솔한 얘기를 적어도 정신없고 요란스러운 텔레비전 예능보다는 더 가깝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연출이 있고 대본이 있고 설정도 깔려 있지만 시끄럽고 산만한 농담으로 가득찬 텔레비전 예능의 작위성에서 기름기를 상당 부분 덜어냈기 때문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고단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미스터트롯 6인방의 현재와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이들의 숙성 과정을 텔레비전 예능보다는 진솔하게 들을 수 있다. 팬들도 텔레비전 예능의 요란스러운 구성에서 벗어난 미스터트롯의 얘기라서 극장판의 경쟁력은 느낄 것이다.
극장판 기획 자체가 급조된만큼 6차례나 밀렸다는 서울 공연 전후와 연습 과정을 담은 콘서트 메이킹 구성으로 갔다면 다큐멘터리의 성격을 확실히 알 수 있었을텐데 텔레비전 예능 만들던 버릇을 못 고치고 [스타다큐 마이웨이] 풍으로 섞은 바람에 임영웅의 나레이션을 비롯해 다분히 감상적이고 얄팍한 자기반성의 구성이라 팬서비스 기획을 넘어서지 못한건 아쉬운 부분이다. 그걸 알고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간것도 있을 것이다.
결론은 철저히 단물 빼먹기 위한 팬서비스용이라 완성도를 논할 수준은 못되고 어쩌다 이걸 극장에서 본 내 잘못이 크다. 너무 기대를 접고 봐서 그런가 예상보단 시간이 잘 갔고 팬이 아니어서 재미까지는 못 느꼈지만 대체로 볼만했다. 하도 여기저기 다 나와서 그런가 어느새 이들 모습에 모두 적응이 돼서 친근한 매력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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