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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브로커>를 보고(약스포)

스콜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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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03: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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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린 미혼모와 이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는 브로커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혼모인 소영(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떠납니다. 그리고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근무하는 동수(강동원)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송강호)는 이 아이를 데리고 사라집니다. 다음 날 마음이 바뀐 소영은 아이를 찾아 시설로 왔는데 아이는 이미 두 사람이 데리고 떠난 상황. 동수는 경찰에게 이를 신고하려는 소영을 붙자고 사실을 말해줍니다.

 

소영은 동수와 상현과 함께 자신 대신 잘 키워줄 부모들을 찾아 떠납니다. 한편 동수와 상현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왔던 형사 수진(배두나)와 파트너 이형사(이주영)은 이들을 쫓게 됩니다. 아기 브로커로서 이들을 쫓던 두 형사는 소영에게도 다른 비밀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누군가에게 접근해 사건을 서서히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국내 배우와 국내 스태프와 함께 한 작품입니다. 언론에 많이 알려졌듯이 어마 무시한 한국배우들과의 작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기생충>을 촬영한 홍경표 감독과 음악을 맡았던 정재일이 이번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그 만큼 여러모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고 심지어 깐느에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아 더욱 더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가족의 해체와 유사 가족으로서의 봉합을 소재로 담고 있습니다. 베이비 박스라는 모티브가 가장 중요한 콘셉트로 사용되는데 이것이 범죄로서 사용된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어찌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이 도덕적으론 큰 문제가 되지만 이 인물들을 크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진 않습니다. 심지어 동수 캐릭터는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로 등장하고 상현은 이혼하고 홀로 지내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3가지의 박스가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베이비박스, 봉고차 그리고 무형의 어른들이 만든 박스. 이렇게 세 개(공간)의 박스에서 이야기는 이어져 갑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박스들 안에서 관계는 점점 더 깊어지고 유사 가족으로서의 관계는 끈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범죄자라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최선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역시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이라 따듯한 정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 작품보다 좀 더 찡한 느낌이 드는 것은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온다는 것과 더불어 동양적인 정서가 깊이 베어 나온 장면들이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캐릭터들 간의 진실(사실이 아니라)을 말하는 공간이 터널 안의 기차 그리고 방 안에서 불을 끄고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할때 어깨 들썩거리더라고요.

 

이 작품에선 두 가지 영화를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조금은 노골적이긴 한데 수진 캐릭터가 잠입 수사도중 권태로운 상황에서 남편과의 통화 도중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영화 <매그놀리아>의 삽입되었던 'wise up'을 흘러나오고 20대 때 봤다던 <매그놀리아>를 남편과 함께 추억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와 상현, 동수 그리고 소영의 모습이 겹쳐지고 또한 수진의 현재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영화 <박쥐>인데요. 상현이라는 이름은 송강호가 주연했던 <박쥐>의 인물과 동일합니다. <박쥐>에서 신부로 등장했던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도 첫 장면에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성당에서 신부복을 입고 동수와 함께 등장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두 영화 속 두 캐릭터가 같은 이름을 같고 있고 신부로서의 옳지 못한 행동을 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 했습니다.

 

아이유(이지은)의 첫 영화로서도 관심이 가는 이 작품에서 생각보다 꽤 큰 비중을 차지해서 놀라웠습니다.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서의 데뷔에다가 대배우 송강호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함께하는 작품이라 큰 부담이 되었을 것 같은데 걱정했던 것 보다 꽤 괜찮은 연기와 케미를 보여주더라고요.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도 출연한다는데 기대가 됩니다.

 

<브로커>는 일종의 로드무비이기도 한 작품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해서 경주, 포항 등을 이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감독보다는 촬영 감독의 공이 꽤 커 보입니다. 한국적인 공간을 잘 찾아 그 정서를 고스란히 잘 담고 있더라고요. 고레에다 감독이 또 다시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꼭 한국 촬영감독과 함께 했으면 하네요.

 

기존의 정보가 없이 영화를 보더라도 이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보면 고레에다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그 만큼 자신의 색깔과 스타일이 분명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프랑스의 대배우, 까트린느 드뇌브와 함께 프랑스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과는 또 다르고 기존의 일본에서 만든 작품들과 <브로커>가 좀 더 그의 스타일이 가까운 작품이라고 보입니다. 과연 차기작은 또 어떤 나라의 배우들과 함께 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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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XFJin08
1
2022-06-07 21:36:49

 호평이 많더라구요 ㅎㅎ 저도 오늘 보러갑니다

Edward
1
2022-06-08 01:53:15

 점심시간에 짬내서 볼라고 예매했습니다. 기대되네요.  ^ ^

오르곤
1
2022-06-08 02:17:55

참 멋진거 같아요 배우 스텝 다 달라져도...본인의 색이 드러나는 감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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